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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 불평등 현상의 의미
사회에서는 위 그림에서처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사회적 자원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아서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형성된다. 이처럼 사회적 자원이 차등적으로 분배되어 개인이나 집단의 위치가 서열화되어 있는 현상을 사회 불평등 현상이라고 한다.
사회적 자원은 부, 권력, 명예 등과 같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자원은 *희소하기 때문에 누구나 원하는 만큼 그것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희소한 자원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경쟁하거나 대립하게 되고, 그 결과 사회적 자원이 차등적으로 분배되어 사회 불평등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자원은 어느 사회에서나 희소하기 때문에 사회 불평등 현상은 구체적인 형태나 양상은 조금씩 달라도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며, 그 사회에 살고 있는 개인의 태도나 가치관, 생활 양식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다양한 영역의 사회 불평등 현상
사회 불평등 현상은 개인이나 집단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희소 자원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크게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 사회·문화적 불평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은 소득과 재산 등이 차등 분배됨으로써 발생하는 불평등을 의미하며, 빈부 격차라고도 한다. 소득과 재산 등 경제적 자원은 인간의 물질적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치적 불평등은 *권력의 획득과 행사에서의 불평등을 의미한다. 근대 시민 혁명 이후에 전개된 참정권 확보 운동은 정치적 불평등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문화적 불평등은 신분과 자격, 명예, 교육 기회와 수준, 지식 소유 등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생활의 기회와 수준에서의 불평등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출신 배경이나 직업, 학력 등에 따른 불평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어느 한 영역의 불평등은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의 불평등과 상호 관련성을 가지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3. 사회 불평등 현상을 보는 관점
사회 불평등 현상은 사회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불가피한 것일까? 아니면 극복되어야 할 현상에 불과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기능론과 갈등론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인다.
기능론 | 기능론에서는 불평등을 사회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기능론자들은 분업화된 사회에서 다양한 직업이 여러 가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한다고 본다. 그런데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직업 중에는 중요한 것이 있는가 하면 덜 중요한 것도 있는데,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직업에 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희소 자원을 차등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필요하며 당연하다고 본다. 큰 보상을 받는 것이 이들에게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능론적 관점에서 볼 때, 사회 불평등 현상은 개인의 능력이나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에 따라 사회적 희소 자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한 결과이며, 이는 사회가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희소 자원의 분배 기준은 대부분 사회 구성원이 합의한 것이므로 공정한 것이다.
이처럼 기능론에서는 개인의 능력이나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에 따른 차등 보상의 결과 사회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불평등한 사회적 대우에 대한 책임이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똑똑똑 지식 더하기> 데이비스와 무어의 계층 이론
데이비스(Davis, K.)와 무어(Moore, W.)는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두 개의 사회적 현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사회에는 기능적으로 중요한 직업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재능이 있는 개인들이 중요한 직업에 종사하기 위해 준비를 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적절한 보상 체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계층 이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한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여러 가지 기능이 있고,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직업과 일을 필요로 한다.
∙ 사회에는 기능적으로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이 있는데, 더 중요한 일은 어렵고 일정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 기능적으로 중요한 일을 담당할 재능 있는 자는 제한되어 있다.
∙ 재능 있는 사람들이 기능을 훈련받기 위해서는 금전적․시간적 희생이 필요하다.
∙ 재능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희생을 감수하고 그 일을 맡게 하려면 그 지위에는 사회적 희소가치를 더 받을 수 있는 특권적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 기능적 중요도에 따라 사회적 희소가치를 차별적으로 분배한 결과 제도화된 사회적 불평등이 나타난다.
- 이호성, 『현대 사회학의 이해』 -
갈등론 | 갈등론은 사회 불평등이 보편적이라고 하더라도 사회의 존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갈등론은 기능론과 다르게 직업의 기능적 중요도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더 중요한지는 검증이 불가능하며, 단지 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대우가 좋은 직업과 과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사회적 희소 자원이 직업의 중요도에 따라 차등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지배 집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불공정하게 분배되며, 분배 기준 역시 사회 구성원이 합의한 것이 아닌 지배 집단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높은 지위와 많은 보수가 주어지는 직업을 갖기 위한 기회도 개인의 능력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소득과 학력 등 가정 환경에 따라 제한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갈등론적 관점에서 볼 때, 사회 불평등 현상은 사회적 희소 자원이 불공정하게 분배된 결과이며, 이것은 집단 간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여 사회 전체의 발전을 저해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능론과 갈등론은 사회 불평등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분석 틀을 제시한다. 두 관점 모두 일정한 유용성과 함께 한계를 지니고 있으므로 특정 관점에 치우치지 않도록 두 관점을 균형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출처: 신형민, 사회문화, 비상교육, 127~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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