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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학의 기초자들교육 2023. 10. 21. 18:00반응형
1. 에밀 뒬껭(Emile Durkheim, 1858~1917)
꽁뜨의 후계자라고 불릴 수 있는 프랑스 사회학자 뒬껭은 당대의 독일 사회학자 베버와 함께 현대사회학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두 사회학의 거성이 정립하여 놓은 이론과 방법론은 현대사회학의 주류를 형성하였으며 그들의 저술들은 아직도 사회학의 고전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뒬껭은 사회학을 독립된 하나의 사회과학으로 확정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사회학을 사회사실들(social facts) 또는 사회제도들과 그들의 발생 및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규정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사회사실이란 개인들에게 외재하여 개인에게 구속력을 행사하는 사물과 같은 것으로 고려되었다. 여기서 개인에 외재한다는 말은 개인의 의식 또는 사고와 감정과는 별개의 것으로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존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사실들은 개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형성되나 개인들의 속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전체성을 갖고 있으며 개인의 행위를 구속 또는 규제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개인들의 상호작용은 개인들 외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의 필연적인 결과는 개인의 특정성에 의하지 않은 행위의 양식과 판단을 고정, 즉 제도화시킨다는 것이다.
뒬껭의 주요관심은 위에서 설명된 사회사실이라는 개념에서 반영되고 있듯이 사회질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유지되는가 하는 문제에 있었다. 그는 사회질서의 기초가 되는 것은 집합의식, 즉 사회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신념과 가치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신념과 가치의 토대 위에 이루어진 사회규범이 잘 지켜질 때 사회가 안정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뒬껭의 관심은 그러한 집합의식의 정태적 분석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처음부터 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히 변동하고 있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무질서 또는 무규범 상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회를 분업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친족집단이나 교회에서와 같이 성원들 간의 유사성이 강하고 집합의식으로 결속되어 있는 기계적 연대의 사회와 분업화되어 있는 오늘날의 산업사회에서처럼 개인들 간의 이질성이 높고 상호의존성이 강한 유기적 연대의 사회 두 가지 형태로 나누고 사회적 무질서 또는 무규범 현상은 사회가 전자의 상태에서 후자의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의 저서 '자살론(Durkheim, 1966)'은 최초로 과학적 방법에 의해서 하나의 이론을 검증해 놓은 사회학의 저술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여기서 어떤 유형의 자살은 단순한 개인의 행위가 아니라 개인의 행위를 규제하는 규범의 부재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을 밝혀놓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자살을 아노미적 자살이라고 하였고 이러한 형태의 자살은 급격한 사회변동기, 즉 기계적 연대의 사회에서 유기적 연대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과정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사회변동은 기존의 사회적 통합력 또는 사회규범의 개인에 대한 구속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통합력의 약화 또는 무규범 현상이 일으키는 사회 문제는 자살뿐만 아니다. 뒬껭의 아노미 이론은 현대사회에서 비행과 범죄,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 이론, 정신이상과 같은 각종의 사회적 일탈행위가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사회학적 설명의 한 기초가 되었다.
뒬껭은 위에서 언급된 사회분화와 자살에 관한 연구 이외에 종교와 도덕에 관해서도 매우 중요한 저술들을 남겼다. 이러한 저술들은 사회구조와 기능, 사회집단, 일탈행위와 사회통제, 그리고 사회변동에 관한 현대사회학의 이론에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2.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
우리는 앞에서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는 뒬껭과 함께 현대사회학의 기초자로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사회학자들은 뒬껭보다는 베버가 현대사회학에 준 영향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아마도 당대에서는 가장 비범한 사회학자가 아니었는가 생각할 정도로 풍성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지고 역사, 정치, 법, 경제, 종교, 도시, 음악 등의 다양한 영역에 걸친 연구업적을 남겼다.
베버는 사회학을 사회적 행위의 해석적 이해를 통해서 그 행위의 과정과 결과를 인과적으로 설명하려는 학문이라고 규정하였다. 다시 말해서 그에게 있어 사회학의 관계는 행위자가 그의 행위에 부여하고 있는 주관적 의미를 파악해서 그것의 인과관계를 밝혀 내는 것이다. 그는 그러한 사회적 행위를 이해의 방법에 의해서 파악할 것을 제안하였다. 여기서 이해란 연구자가 연구대상자의 개인들의 행위를 그의 경험과 감정에 비추어서 파악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러나 사회적 행위의 인과관계는 이해의 방법만으로는 밝혀낼 수 없다. 베버는 역사적 사건들과 사회현상들을 분석하기 위하여 많은 이념형을 구성하였고 그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 '상상적 실험'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념형이란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의 두드러진 측면들을 논리적으로 구성해놓은 것을 말하며 상상적 실험이란 어떤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가정된 요소를 상상 속에서 제거 또는 변경시킴으로써 그 요소가 과연 그 현상의 원인이 되었는가를 밝혀 보는 방법이다.
자본주의의 발전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여 베버의 다른 많은 연구들은 흔히 '마르크스의 유령에 대한 도전'이라고 얘기되듯이 그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생산력의 변화에 따른 봉건사회의 내재적 모순으로부터 발전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그 형성에 중요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마르크스는 경제관계의 맥락에서 결정되는 계급과 계급투쟁을 사회변동의 결정요인으로 보고 있으나 베버는 경제적 계급과 정치적 권력 그리고 사회적 지위는 서로 밀접히 관련은 되어 있으나 독립적인 계급의 차원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와 같이 마르크스는 경제적 결정론자였으나 베버는 어떠한 독단론에도 반대한 철저한 복수요인결정론자였다. 여기에 부가해서 마르크스는 사회과학자들은 가치중립의 입장에서, 즉 그들의 개인적 신념이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출처: 양춘 외 2인, 현대사회학, 민음사, 2003, 16~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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