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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문화 현상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까?
    교육 2023. 10.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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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문화 현상을 보는 관점

      같은 그림이라도 보는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 보는 각도와 위치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사회·문화 현상을 이해하거나 탐구할 때에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현상을 다르게 이해하기도 한다.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볼 때, 개인의 행위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 제도나 사회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할 수도 있고, 개인 간의 상호 작용과 개인들이 행위에 부여하는 의미 등에 초점을 두어 이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교육 증가 현상을 바라볼 때 입시 제도의 변화 등에 초점을 둘 수도 있고, 사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떤 행위를 주고받는지에 초점을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한 관점만이 옳다고 판단하여 한 가지 관점으로만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본다면 복합적인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숲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숲을 구성하는 나무도 보아야 하고 숲 전체의 모습도 보아야 하는 것처럼 사회·문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각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회·문화 현상을 이해하는 관점에는 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 작용론 등이 있다.

     

    2. 기능론

      사회·문화 현상을 이해하는 관점 중 기능론은 사회를 *유기체에 비유한다. 우리 몸은 심장과 폐, 소화 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몸이 유지되기 어렵다. 기능론은 사회도 이와 유사하다고 본다. 즉 사회는 수많은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사회 전체의 존속과 통합에 필요한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며, 이러한 기능들이 상호 의존적으로 작용하여 사회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는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 내고, 기업은 이 인재를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등 각 요소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또한, 기능론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나 규범을 구성원 간 합의의 산물로 보고, 사회 질서 유지와 사회 안정을 위해 이러한 규범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유기체: 상호 밀접한 관련을 맺는 부분들이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전체의 존속에 기여하는 생물체를 말한다.

     

      기능론은 사회 질서와 통합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사회 안정과 합의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혁명과 같은 급진적인 사회 변동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고, 기존 질서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집단의 논리로 이용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기득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이미 차지한 권리를 말한다.

     

    3. 갈등론

      갈등론은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들의 속성을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보고, 사회 안에 존재하는 대립과 갈등에 주목한다. , 권력, 명예, 지위 등과 같은 사회적 희소가치를 둘러싸고 지배 집단과 피지배 집단 간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배 집단은 그들이 가진 힘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고 피지배 집단은 지배 집단의 이러한 움직임에 저항하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개인과 집단 간의 대립과 갈등이 항상 나타나며, 이러한 갈등이 사회를 변동시킨다고 본다.

      갈등론은 사회 제도와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각 요소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규정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법 제도를 예로 들면, 지배 집단이 그들의 가치를 반영한 법을 만들어 피지배 집단을 억압하거나 착취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본다.

      갈등론은 사회 구조 속에 존재하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와 갈등의 측면을 이해하는 데에는 유용하다. 그러나 사회 각 부분 간의 복잡한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단순화하고, 사회에서 협동과 통합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4. 상징적 상호 작용론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사회 제도나 사회 구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행위에 초점을 두고, 언어, 신호, 손짓 등과 같은 상징을 통해 이루어지는 개인들 간의 상호 작용에 주목한다.

      상징적 상호 작용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상황 정의를 토대로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등굣길에 만난 친구가 손을 흔들면 우리는 그 행위를 반가움의 표시로 이해하여 우리도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어떠한 사회적 상황에 대해 단순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의 의미를 해석 또는 규정하고 그 부여된 의미에 기초하여 반응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그 의미를 공유하면 사회적 상호 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상호 작용에 문제가 발생한다.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사회·문화 현상을 사람들이 상징을 통해 상호 작용한 결과로서 발생한 주관적인 의미가 담긴 현상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을 어디까지나 상호 작용의 과정과 그 과정이 일어나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개인 간의 상호 작용의 주관적 의미를 이해하고 밝히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개인의 행위는 상호 작용 외에도 사회 제도나 사회 구조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개인들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구조의 힘을 소홀히 여긴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5.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보는 균형적인 관점

      사회·문화 현상은 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 작용론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들 관점은 모두 사회·문화 현상의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려는 시도에서 나타난 것으로 어느 관점만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관점마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소홀히 다루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문화 현상은 발생 원인과 양상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특정 관점에 치우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 기초하여 균형적이고 종합적으로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출처: 신형민, 사회·문화, 비상교육, 1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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