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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현상이란 무엇일까?교육 2023. 10. 23. 18:00반응형
1. 사회·문화 현상의 의미
우리 주변에서는 매일매일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일들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작용하여 발생하느냐를 기준으로 자연 현상과 사회·문화 현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 현상은 가뭄이 들고, 태풍이 불고, 폭설이 내리는 것처럼 인간의 의지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반면, 사회· 문화 현상은 가뭄에 대비해 댐을 만들고,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 쌓인 눈을 치우는 일처럼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작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자연 현상은 인간의 힘이 가해지거나 인간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닌 데 비해, 사회·문화 현상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 현상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가족과 여가를 보내는 것에서부터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발생하는 모든 사회 활동과 관련이 있다.
한편, 인간의 삶도 자연계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 현상과 사회·문화 현상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영향을 주고받기도 한다.
2. 사회·문화 현상의 특성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작용하여 나타나는 사회·문화 현상은 자연 현상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지진 발생과 같은 자연 현상은 인간의 의지나 가치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현상으로 *존재 법칙을 따르며, 이에 대해 '옳다, 그르다.'와 같은 가치 판단을 할 수 없으므로 *몰가치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고, 구조 활동을 하는 것과 같은 사회·문화 현상은 인간의 가치나 신념이 그 속에 담겨 있으므로 *가치 함축적이라 할 수 있다.
*존재 법칙: 인간의 인식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원리에 따라 사실 그대로 존재함을 의미한다.
*몰가치성: '옳다, 그르다, 좋다, 싫다.' 등의 가치 판단이 전혀 개입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 함축성: 인간의 의지, 감정, 가치관, 신념이 그 속에 담겨 있음을 의미한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 등이 갖추어지면 비구름이 형성되어 필연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처럼 자연 현상은 인과 관계가 분명하다. 따라서 자연 현상은 명확한 인과 관계에 따른 일반화가 가능하며, 법칙 발견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사회·문화 현상도 인과 관계가 어느 정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인간의 자율적인 판단과 의지가 반영되므로 자연 현상과 다르게 예외가 존재한다. 비가 내리면 대부분의 사람은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지만, 어떤 사람은 일부러 비를 맞을 수도 있다. 이처럼 사회·문화 현상은 일정한 조건에서 예외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일정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 즉 확률이나 *개연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개연성: 절대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나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를 말한다.
중력이 작용하는 곳에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현상은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나타난다. 이처럼 자연 현상은 시간과 공간이 달라도 조건이 같으면, 항상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보편성을 띤다. 사회·문화 현상에도 자연 현상과 유사하게 시대와 사회적 상황이 달라도 변하지 않거나 공통으로 존재하는 보편적인 현상이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종교 현상이 나타나고 혼인 제도가 존재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사회마다 종교가 다르고, 결혼식 모습이 각기 다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문화 현상은 시대와 사회 상황에 따라 그 구체적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를 사회·문화 현상의 특수성이라고 한다. 즉, 사회·문화 현상에는 보편성과 특수성이 모두 존재한다.
< 커피 한 잔에 담긴 의미 >
사회·문화 현상을 연구할 때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문제들을 단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주제를 확대해 가면서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자.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커피를 수출하는 나라와 커피를 수입하는 나라의 사람들을 이어 준다. 커피의 생산과 운송, 유통은 커피를 마시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거래가 일어나도록 한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세계적으로 뻗어 있는 복잡한 사회적·경제적 관계망 속으로 들어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커피는 어떤 역사가 있을까?
커피는 차, 바나나, 감자, 백설탕과 같은 품목과 함께 19세기 말부터 서구에서 널리 소비되기 시작하였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서아시아에서 시작되었지만, 커피의 대량 소비는 1800년대 서구의 식민지 확장과 관련 있다. 서구에서 마시는 커피 대부분은 유럽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된다. 서구의 식민지 확장이 전 지구적 커피 교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커피는 단지 음료일까?
커피는 사회적 행위의 한 부분으로서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가 하루를 시작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커피를 함께 마시기로 한 두 사람에게는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보다는 만나는 것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커피는 세계화, 국제 무역, 인권, 환경 오염 등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어떤 종류의 커피를 어디서 사서 마실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의 결정은 생활 양식의 선택이 되었다. 사람들은 유기농 커피나 카페인을 뺀 커피 혹은 공정 무역 커피를 선택하여 마실 수 있다. 또한, 다국적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독립적인 커피 전문점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선택은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의 농부들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인권과 환경을 고려하여 아동 노동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며, 안전한 작업장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제품을 소비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출처: 신형민, 사회·문화, 비상교육, 11~13, 20~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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