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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론(파슨즈, 머튼)
    교육 2023. 10.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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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론 또는 구조기능론이라고도 불리는 이론적 관점은 꽁뜨와 스펜서로부터 뒬껭을 거쳐 미국사회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파슨즈와 머튼에 의해서 체계화된 현대사회학의 지배적인 이론적 관점의 하나이다.

      초기 사회학자의 한 사람인 스펜서는 사회와 생물유기체의 유사성에 관심을 갖고 생물유기체가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여러 기관들로 구성되어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듯이 사회도 가족, 종교, 군대, 정부 등 상호관련된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각기 사회의 존속과 유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았다. 현대의 기능론자들은 스펜서처럼 사회를 유기체와 동류로 보고 있지는 않으나 사회도 유기체와 비슷하게 상호관련되어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에서 우리는 현대의 기능론에서 양거두라고 불리는 파슨즈와 머튼의 이론을 개관하여 보기로 하겠다.

     

     

    1. 파슨즈의 행위이론과 사회체계론

     

      파슨즈는 흔히 사회학의 마지막 거시이론가라고 불린다. 그의 이론은 매우 추상적이고 복잡하나 현대사회학 이론에 기점이 되고 있으므로 조금 자세히 소개해 둘 필요가 있겠다.

      파슨즈 이론의 기본가정은 사회는 상호의존 되어 있는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의 어느 한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면 그와 연관되어 있는 다른 부분들도 변화를 일으켜 균형이 회복, 즉 재균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사회를 동적 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은 생물학에서의 항상성의 원리와 같다. 인체는 날씨가 더우면 땀을 흘리고 추우면 몸을 떨어서 체온을 유지한다. 사회도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원인에 의해서 혼란이 일어나면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파슨즈는 개인의 상호작용맥락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행위체계도 그것이 존속하려면 ① 환경에 대한 적응, ② 주어진 환경 하에서 목표 달성, ③ 체계의 내적 통합, ④ 그 체계의 잠재적 유형 유지와 긴장관리 등의 4가지 기능적 필수요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기능은 다음의 4가지 행위의 하위체계들, 즉 인간의 생물학적 의미에서의 구성체인 행동유기체, 각 개인의 욕구와 동기의 복합체인 인성체계, 상호작용하는 개인행위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규범의 체계적인 사회체계, 그리고 가치와 상징들의 체계인 문화체계에 의해서 수행된다고 보았다. 더 나아가서 파슨즈는 이와 같은 행위의 네 가지 하위체계들은 각각 독립성을 갖고 있으면서 상호의존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상호의존관계에 있으므로 어느 한 하위체계의 변화는 다른 하위체계들의 변화를 일으키며, 따라서 어느 한 체계를 중심으로 볼 때 다른 세 개의 체계들은 그것의 환경으로 적용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사회체계를 중심으로 볼 때 행동유기체, 인성체계, 문화체계는 그것의 환경을 이룬다는 것이다.

      파슨즈는 이와 같이 매우 거시적인 안목에서 행위의 일반이론을 설정하고 행위체계의 네 가지 하위체계 중에서 사회체계를 사회학의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사회를 하나의 사회체계로 보고 이를 또 다시 네 개의 기능적 필수요건들에 상응하는 네 개의 하위체계들(경제, 정부, 사회공동체, 그리고 유형유지 또는 신뢰체계)로 구성하여 파악하고 있다. 경제는 제 역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여 배분하는 적응의 기능을 수행하는 영역으로, 정부는 집합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원을 동원하여 사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사회공동체는 여러 규범에 의해서 사회통합의 기능을 수행하는 영역으로, 마지막으로 유형유지체계는 문화전통에 의해서 사회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들에 의해서 사회의 유형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영역으로 보았다.

      이와 같이 파슨즈는 사회체계가 어떻게 짜여져 있으며 어떻게 유지되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진화론적 관점에서 사회변동을 역시 4개의 기능영역에 준거하여 설명코자 하였다. 그에 따르면 사회도 적응의 영역에서는 적응력의 상승이, 목표달성의 영역에서는 분화가, 통합의 영역에서는 포용이, 그리고 유형유지의 영역에서는 가치의 일반화가 일어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사회의 균형상태를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사회변동과정은 잘 설명해 줄 수는 있으나 급격한 변동, 예를 들면 혁명에 의한 변화나 전쟁과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데는 부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머튼의 중범위 이론과 기능분석의 패러다임

     

      파슨즈의 이론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매우 추상적인 거시이론이었다. 머튼은 이러한 거시이론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사회학이 지향해 나가야 할 길은 특정의 가설들을 경험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한정된 범위의 가정들로 이루어진 이론, 즉 중범위 이론들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경험적인 자료의 근거가 없이 모든 것을 포용하여 추상적인 개념들만으로 체계화시켜 놓은 거시이론과 이론적 준거 없이 경험자료의 분석만을 강조하는 경험주의 사이에 존재하는 공백은 중범위 이론들에 의해서 메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중범위 이론들은 경험연구에 지침이 될 뿐만 아니라 일반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머튼은 사회학에서 기능적 분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련하여 다음 두 가지의 중요한 개념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하나는 기능과 역기능의 구분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적 기능과 잠재적 기능의 구분이다. 기능은 어느 한 사회 또는 문화체계의 구성요소들이 그 체계의 적용 또는 존속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경우를 말하고 역기능은 그 반대로 부정적인 결가를 가져오게 할 경우를 말한다. 현재적 기능은 사회성원들에 의해서 의도되고 인식된 기능을 말하며 잠재적 기능이란 의도되지도 인식되지도 않은 기능을 말한다.

      더 나아가서 머튼은 사회에 필요한 특정의 기능은 특정의 제도에 의해서만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도에 의해서도 수행될 수 있다는 '기능적 대안물'이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종래의 기능론자들이 갖고 있는 보수주의적 성향, 즉 현존하는 제도들은 필요하고 지선이라는 생각을 극복하고 있다.

      머튼은 기능적 대안물이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기능론의 보수주의적 성향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는 있으나 기능론의 핵심적인 문제, 즉 무엇이 기능적 필수요건들이며 또한 기능적 대안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공헌은 기능적 분석을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가에 관한 하나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데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출처: 양춘 외 2인, 현대사회학, 민영사, 20~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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