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단

 

 

1. 사회 집단의 의미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 집단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의 일원이 되고, 성장하면서 또래 집단과 어울리며, 학교에 소속되어 학생으로서 생활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이나 각종 동호회 등에 소속되어 생활하게 된다.

 

*사회적 관계: 다른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통하여 맺게 되는 관계로, 가족 관계, 교우 관계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축구 경기를 보러 축구장에 모인 관중이나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을 사회 집단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가 대표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응원 단체인 붉은 악마나 특정 가수의 팬클럽은 구성원 간 지속적인 상호 작용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사회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 또래 집단, 학교, 직장, 동호회처럼 둘 이상의 사람들이 소속감이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하는 모임을 사회 집단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지향하는 가치와 규범을 습득하고 내면화하며, 집단 내에서 다른 구성원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사회적 존재로 성장한다. 따라서 사회 집단은 개인의 자아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사회 집단의 유형과 특징

 

1차 집단과 2차 집단 | 사회 집단은 구성원 간의 접촉 방식에 따라 1차 집단과 2차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1차 집단은 가족이나 또래 집단과 같이 구성원 간의 친밀한 대면 접촉을 바탕으로 *전인격적인 인간관계가 나타나는 집단이다.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으며, 구성원끼리 강한 연대감이 나타난다. 1차 집단은 개인의 인성 형성과 정서적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초 집단이라고도 한다. 2차 집단은 회사나 정당 등과 같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집단으로 구성원 간에 간접적 접촉과 수단적 만남이 이루어진다. 2차 집단은 규칙과 법률 등에 따른 공식적 통제가 일반적이며, 구성원 간의 인간관계가 도구적이고 형식적이다. 현대 사회가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면서 2차 집단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전인격적인 인간관계: 집단 구성원의 부분적 특성이 아닌 모든 측면에 관심을 가지며 형성하는 인간적인 관계이다.

*원초 집단: 친밀하고 대면적인 공동생활과 협동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으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동 사회와 이익 사회 | 사회 집단은 구성원의 결합 의지에 따라 공동 사회와 이익사회로 분류할 수 있다. 공동 사회(공동체)는 인간의 자연적이고 본질적 의지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집단으로 가족이나 친족, 전통적인 촌락 공동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동 사회는 결합 자체가 목적이며, 구성원 간의 관계는 친밀하고 정서적이며 상호 신뢰와 협동심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익 사회(결사체)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선택적 의지에 따라 형성된 집단으로 학교나 회사, 정당, 국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익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는 이해타산적이고 목적 지향적이며, 구성원 사이에 경쟁심이 나타난다. 오늘날 산업화와 도시화로 공동 사회보다 이익 사회의 비중이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내집단과 외집단 | 사회 집단은 소속감의 유무에 따라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내집단은 개인이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집단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하여 ‘우리 집단’이라고도 한다. 이와 달리 외집단은 개인이 소속감을 갖지 않으면서 이질감과 적대감까지도 가질 수 있는 집단으로 ‘타인 집단’이라고도 한다. 개인은 내집단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며, 사회생활과 관련된 판단과 행동의 기준을 학습한다.
  내집단과 외집단의 경계와 범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반 대항 축구 경기를 할 때 우리 반은 내집단이 되지만 다른 반은 외집단이 된다. 그렇지만 학교 대항 축구 경기를 할 때는 우리 학교가 내집단이 되어 다른 반 학생들도 내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내집단에 대한 강한 정체감은 내집단 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강한 내집단 의식이 외집단에 대해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이어질 경우,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

 

준거 집단 | 준거 집단이란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 태도, 가치 등을 규정하고 행동의 지침으로 삼는 집단을 말한다. 준거 집단은 개인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평가하거나 행동할 때 비교나 판단의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인생관과 행복감 형성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 개인의 준거 집단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아는 것은 그 개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소속 집단을 준거 집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소속 집단이 준거 집단과 일치할 경우 그 사람은 소속 집단에 만족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소속 집단과 준거 집단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준거 집단을 동경한 나머지 소속 집단에 불만을 가져 집단 구성원과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지 못하고 다른 직장에 취업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소속 직장이 아닌 다른 직장을 준거 집단으로 여길 수 있으며, 이는 소속 직장에 대한 욕구 불만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속 집단과 준거 집단의 불일치가 부정적인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준거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출처: 신형민, 사회문화, 비상교육, 63~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