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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행위이론(낙인이론)교육 2023. 11. 6. 18:00반응형
5. 낙인이론
낙인이론은 앞에서 소개한 아노미 이론이나 차별교제론과는 다른 시각에서 정립된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어떤 한 사람 또는 그의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일탈'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그는 곧 '일탈자'가 된다는 것이다. 낙인이론가들은 대체로 낙인과정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으며 최근의 경향이기는 하나 누가 누구를 낙인하는가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갈등론적 관점을 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일탈행위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발견되지 않으며 또한 발견되더라도 중요한 사람들이나 경찰 혹은 검찰과 같은 범죄통제기관에 의해서 발견되지 않으며 또한 발견되더라도 중요한 사람들이나 경찰 혹은 검찰과 같은 범죄통제기관에 의해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나간다. 매우 오래전 월러슈타인과 와일은 그들이 시행한 조사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밝혀 놓은 적이 있다. 그들은 뉴욕주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1년 이상 교도소에 수감될 만한 49가지의 범죄를 열거하고 위반한 적이 있는 것들을 지적하도록 하는 조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조사에 응답한 1698명 중 99%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범법행위를 한 적이 있고 남자의 경우는 평균 18건, 그리고 여자의 경우는 11건의 범법행위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대부분의 일탈 행위들이 발각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발각되지 않은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회적 반응도 나타날 수가 없다. 더 나아가서 발각이 되더라도 중요한 사람들에 의해서 발각되지 않는다면 그 반응은 무시될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나가던 행인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보고도 모른 체 할 수 있으나 상점주인이 보면 그냥 놔두질 않는다는 말이다. 낙인이론가들은 이와 같이 동일한 행위에 대한 차별적인 사회적 반응과 그 결과를 중요시한다.
대표적인 낙인이론가의 한 사람이 벡커(Howard S. Becker, 1963)는 규칙위반의 요인을 개인의 인성과 생활환경에서 찾아내려고 하는 이론들은 일탈이 사회에 의해서 창출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일탈은 행위의 속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한 규칙과 제재의 적용의 결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사회집단들은 규칙들을 만들고 그 규칙들을 특정인들에게 적용시켜 그들을 '국외자들'이라고 낙인함으로써 일탈행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한 규칙들은 대체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지배집단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렇지 못한 집단에게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규칙이 적용되든지 간에 일단 일탈자라는 딱지를 받게 되면 그것은 사회참여와 자아상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 가장 중요한 결과는 일반 사람들의 그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에 의해서 새로운 지위, 즉 일탈자라는 대종지위를 부여받게 되기 때문이다.
레머트(Edwin Lemert, 1951, 1967)는 일탈행위를 일차적 일탈과 이차적 일탈이라는 두 개념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 또는 상황적 이유 때문에 수시로 일탈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일시적이거나 경미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발견되지 않으며 그러한 행동을 한 사람도 자신을 일탈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일탈을 레머트는 일차적 일탈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동들도 중요한 다른 사람들(예를 들면 친구, 부모, 고용주, 선생, 또는 경찰관이나 검사 등)에 의해서 발견되고 공개된다면 그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행동을 한 사람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일탈자라는 낙인이 찍힘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반응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즉 사람들은 이제 그를 일탈자로 취급하여 반응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러한 낙인을 수용하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자아상을 형성하게 되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반응에 의해 일탈자라는 낙인을 받게 되고 자기 자신이 일탈자라는 자아상을 갖게될 경우를 이차적 일탈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일단 일탈자라는 낙인을 받게 되면 인생경력이 크게 달라진다. 그들에게 부과되는 법적 또는 사회적 제재는 그들로 하여금 다시는 일탈행위를 못하게 해준다기보다는 오히려 일탈행위를 반복해서 하도록 보강해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살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일탈자라고 낙인된 사람들은 그들이 과거에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었든지 간에 일탈자라는 대종지위를 부여받게 되고, 그에 따라 일반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이 실제로는 평범한 일상적인 상호작용일지라도 그 한 가지 특성만 가지고 해석하려고 한다. 이러한 해석은 심지어 과거의 행동에까지도 적용되는 수가 있다. 예를 들면 동성연애자라고 낙인된 사람이 과거에 어떤 사람에게 베푼 일상적인 친절도 동성연애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행위까지도 그렇게 해석된다면 지금의 행위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과자를 고용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전과자는 다른 방법으로 살기가 어려워 경력범죄자가 되기 쉽다.
출처: 양춘 외 2인, 현대사회학, 민영사, 186~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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